오규석 기장군수 유세차도 없는 '짠돌이선거'…비용 전국최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지난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인 중 최저 선거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군수는 무소속 후보로 선거사무실과 유세 차량도 없이 '나 홀로 선거운동'을 하면서 법으로 보전받는 선거비용의 4분의 1만 사용해 2차례 연속 최저 선거비용 당선인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1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참여한 정당·후보자들의 선거 비용을 지난 20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4일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후보자는 1인당 평균 1억1천900만원을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
오 군수는 이번 제7대 지방선거에서 법적으로 보전받을 수 있는 선거비용(1억3천300만원)의 24.16%인 3천213만4천450원을 사용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법적으로 보전받을 수 있는 선거비용의 26.9%인 3천570만원을 사용해 전국 기초단체장(단독후보 당선인 4곳 제외) 중 선거비용을 가장 적게 쓴 당선인이었다.
2014년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이번 선거비용이 356만5천550원 줄어들었다.
오 군수가 선관위에 제출한 선거비용 세부사용 내용을 보면 공보물 제작, 포스터, 명함, 현수막, 어깨띠, 회계책임자 인건비로만 선거비용을 지출했다.
오 군수는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지방관이 백성을 사랑하는 길은 절용(節用)하는 것이라고 했듯이 법적으로 보전받을 수 있는 선거비용 또한 주민의 피땀 어린 혈세다"며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면서 선거사무실, 유세 차량, 문자메시지, 확성기도 없이 아내, 큰아들과 함께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선거, 조용한 선거로 승리하는 선례를 남겨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 업무추진비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원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고 군수실에 냉·난방기도 가동하지 않는다"며 "혈세를 한 푼이라도 아껴서 군민에게 돌려드린다는 것이 변함없는 원칙과 소신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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