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약발' 떨어져…금융시장 별 무반응"
이란 위협했지만 석유·주식시장 움직임 미미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쏟아내는 발언이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는 북한 핵 위협이나 글로벌 무역전쟁 관련 관세부과 공언 등으로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때마다 자산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절대로 다시는 미국을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유가는 살짝 움직였을 뿐이라고 CNBC가 23일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트럼프와 로하니의 설전 이후 트레이더들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고조를 반영한 영향으로 74달러 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미국 증시 역시 23일 개장가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UBS자산운용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반은 이날 노트에서 이란에 대한 트윗이 심각했지만, 시장은 큰 관심을 두지 않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북한을 트윗으로 위협한 뒤에도 북한이 아직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실을 보면, 시장은 트럼프의 트윗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미국 금리 인상이 틀렸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을 비판했을 때도 시장은 무덤덤했다.
CNBC에 따르면 금리 인상 방향에 매우 민감한 달러 가치는 살짝 떨어졌을 뿐이며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 없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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