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4천1회부터 다시 달린다
10년 만에 재공연…제2의 설경구·황정민 배출할까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한국 공연계 한 획을 그은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오는 9월 8일부터 12월 3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1994년 초연 이후 2008년 12월 31일 막을 내릴 때까지 15년간 4천 회 공연됐던 전설적 작품이다. 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중국, 일본, 홍콩, 독일 등 해외에서도 공연됐다.
숱한 기록을 남긴 '지하철 1호선'이 10년 만에 4천1회를 시작으로 다시 달리는 셈이다.
제작사 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는 지난 2월 신년회에서 "그간 학전에서 만든 15편의 작품 중 6편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나머지 9개 작품은 좀 더 수정해야 한다"면서 "학전의 시발점인 '지하철 1호선'부터 다시 점검하고자 한다"고 재공연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립스 극장의 동명 뮤지컬을 김민기 대표가 한국 상황에 맞게 번안하고 연출한 작품이다. 옌볜 아가씨 '선녀'의 눈을 통해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이후 한국 사회의 모습을 지하철 1호선이라는 공간 안에 축소해 풍자와 해학으로 그린다.
2018년판 '지하철 1호선' 내용은 기존과 같다.
가장 달라진 것은 음악이다. 남북 정상회담 당시 환송행사 '하나의 봄' 음악감독을 맡은 정재일이 음악을 새롭게 편곡하고 있다.
학전은 "기존의 건반, 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색소폰의 5인조 밴드를 건반, 기타, 베이스기타, 아코디언, 퍼커션, 바이올린의 6인조 밴드로 새롭게 구성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 재탄생 시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85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예 배우 11명도 작품에 새 기운을 불어넣는다. 이들은 총 917명이 지원한 이번 오디션에서 연기와 자유곡, 자유 안무를 심사받았으며 최종적으로 김민기 대표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 배우는 원 캐스트(공연 기간 한 배역에 한 명의 배우만 출연)로 4개월간 무대에 오른다.
특히 '지하철 1호선'이 일명 '학전 독수리 오형제'라 불리는 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를 비롯해 현재까지도 영화와 공연계를 오가며 활약 중인 많은 배우를 배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신예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지하철 1호선' 출신 배우 일부는 특정 회차에 게스트로 깜짝 출연해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6만원. ☎ 02-763-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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