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에 바다도 '몸살'…남해 고수온·적조주의보(종합)

입력 2018-07-24 14:21
수정 2018-07-24 14:53
연일 무더위에 바다도 '몸살'…남해 고수온·적조주의보(종합)

일부 해역 수온 28도까지 치솟아…고흥∼남해엔 적조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이태수 기자 = 20년 만의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육지뿐 아니라 바다도 고온과 적조에 시달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남해안과 제주 일부 해역 수온이 28℃에 도달하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측돼 오전 10시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발령 대상 해역은 경남 통영(학림도)에서 전남 고흥(거금도), 전남 영광(안마도)에서 전남 해남(갈도) 및 제주 연안이다.

24일 오전 9시 기준 남해 연안 수온은 통영 곤리도 27.8℃, 통영 사량 26.0℃, 고흥 나로도 27.4℃, 장흥 회진 28.3℃, 영광 낙월 26.3℃, 신안 압해 26.3℃, 해남 화산 27.2℃, 제주 협재 26.6℃, 제주 영락 26.6℃ 등이다.

수산과학원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수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장조사 결과 및 수온 예측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한 고수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고수온 주의보 발령에 따라 수산정책실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고수온 대응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어업인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지자체와 수산과학원의 시·도 권역별 현장대응반의 현장밀착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등 현장 지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보다 1주일 이상 빨리 시작된 고수온 현상에 대한 대응 추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23일 강준석 차관 주재로 긴급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강 차관은 오는 25일 고수온 주의보 발령 해역인 전남 지역을 방문해 현장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적극적인 선제 대응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부로 전남 고흥군에서 경남 남해군으로 이어지는 남해에는 올해 처음으로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수산과학원은 "조사 결과 적조 생물 '코클로디니움'이 전남 여수시 개도에서 돌산도 사이 바다와 경남 남해군 남서 측 바다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작은 적조 덩어리도 산발적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코클로디니움은 바다에 분포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적조를 일으킨다. 어류의 아가미에 붙어 산소 교환 능력을 떨어뜨려 폐사에 이르게 한다.

수산과학원은 올해 이른 장마가 끝난 뒤 일조량이 급격하게 증가해 수온이 올라갔고, 경쟁 생물인 규조류가 갑작스레 감소해 적조 생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적조주의보는 2012년 7월 27일, 2014년 7월 31일, 2015년 8월 5일, 2016년 8월 17일 등과 비교할 때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발령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적조주의보 발령에 따라 수산정책실장을 상황실장으로 하는 적조 상황실을 가동하고, 적조 대응을 점검하고 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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