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어유치원 학원비 월평균 102만원…대학등록금 2배
교육단체 분석결과…하루 평균 5시간씩 수업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 월평균 학원비가 102만3천원으로 대학 등록금의 2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작년 12월 기준 서울시교육청 학원·교습소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월 교습시간이 3천600분을 넘는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총 251곳으로 전년보다 14곳 늘었다.
강남·서초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전년보다 17곳 늘어난 66곳에 달했다. 강남·서초구와 인접한 강동·송파구도 37곳이었다. '사교육 일번지'로 불리는 강남 일대에 서울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41%가 몰린 것이다.
이들 유아 대상 영어학원 월평균 교습비는 102만3천원이었다. 연간비용으로 환산하면 일반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연 189만5천원)의 6.4배, 4년제 대학 등록금(연 671만원)의 2배가량이라고 사걱세는 설명했다.
서울 유아 대상 영어학원 가운데 월평균 교습비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에 있는 어학원 2곳으로 똑같이 224만4천원이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 월평균 교습시간은 5천942분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20일을 수업한다고 했을 때 하루 5시간씩 수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월평균 교습시간이 가장 긴 학원은 관악구의 한 어학원으로 1만290분에 달했다.
하루에 약 8시간 35분씩 수업을 진행하는 셈인데 오전 9시부터 쉬지 않고 수업한다고 해도 오후 6시가 가까워서야 수업이 끝나는 것이다.
사걱세는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매해 늘어나고 있다"면서 "월평균 교습비와 교습시간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차원 실태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서 실제 어떤 수업이 이뤄지는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학원·교습소 정보시스템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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