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선정 교장후보가 교육청 심사에서 탈락, 납득 어려워"

입력 2018-07-23 17:11
"학부모 선정 교장후보가 교육청 심사에서 탈락, 납득 어려워"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내부형 교장공모 제도개선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최근 서울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장공모 과정에서 학부모가 선정한 1순위 후보가 지역교육지원청 심사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시의원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시의원 13명은 23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와 교사들이 참여하고 공정성이 담보된 1차 심사 1순위 후보가 교육지원청 심사에서 탈락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번처럼 1차 심사 결과가 손쉽게 뒤집히면 민주적 학교운영과 학교자치 근간이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학부모 등이 원하는 사람을 교장으로 임용해 교육수요자 만족도를 높여 공교육을 활성화하려는 제도"라면서 "교육청은 해당 학교 교육주체들 의견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장공모 1차 심사에 가산점 부여, 2차 심사위원 선정 공정성·객관성 담보 제도 마련, 2차 심사기준·결과 공개 등 제도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봉구 도봉초와 구로구 오류중이 진행한 내부형 교장공모에서 학부모가 중심이 된 1차 심사위원회가 1순위로 선정한 후보가 교육청 산하 지역교육지원청이 진행한 2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내부형 교장공모에는 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도 15년 이상 교육경력을 갖추면 응모할 수 있다. 도봉초와 오류중 공모 1차 심사 때 1순위를 차지한 후보들도 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들로 알려졌다. 이들을 누르고 2차 심사에서 1순위를 차지한 후보들은 각 학교 현직 교감으로 전해졌다.

심사 결과에 도봉초와 오류중 학부모·교사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와 집회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면담도 요구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차 심사를 진행한 북부교육지원청과 남부교육지원청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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