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역전쟁' 트럼프 마음 돌릴까…대미 보복카드도 준비

입력 2018-07-23 16:13
EU, '무역전쟁' 트럼프 마음 돌릴까…대미 보복카드도 준비

낙관론 없는 융커·트럼프 회동…"EU, 13조∼24조원 규모 美제품에 맞불관세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타협이냐, 확전이냐?"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섰으며 이런 노력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대미 보복조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조치는 오는 25일 예정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워싱턴 회동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표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EU산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경고에 대한 맞불 전략이다.



EU는 자동차 관세 장벽을 낮추기 위해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의 다자간 협상이나 EU와 미국의 양자협상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EU의 한 고위 외교관은 "누구도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런 협상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의 회동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U는 무역분쟁 완화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상정해 대미 보복 관세 조치들을 검토 중이라고 EU 고위 관료가 전했다.

100억 유로(13조2천587억 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20%의 관세를 물리거나 180억 유로(23조8천656억 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20%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미국산 여행용 가방, 건설용 차량, 복사기 등이 보복 관세 대상이다.

이는 연간 대미 수출액이 500억 유로(66조2천935억 원)에 이르는 EU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보다는 작은 규모다.



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자동차와 관련 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저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최고 25%의 관세를 적용할 수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소비자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관세를 실제로 얼마나 부과할지는 미지수다.

미 자동차업계는 최근 미 상무부 공청회에서 최고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차 가격은 6천 달러(678만 원), 미국 내 생산차량 가격은 2천 달러(226만 원)가 각각 인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6월 1일부터 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렸으며 EU는 이에 반발해 미국산 철강과 버번위스키, 청바지 등에 대한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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