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틀째 침묵…측근들 "대응방안 등 모색 중"

입력 2018-07-23 17:18
이재명 이틀째 침묵…측근들 "대응방안 등 모색 중"

이 지사측 "'자격 미달 조폭에 시상' 사실 아니야"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이우성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폭 유착 의혹' 제기와 관련해 23일에도 특별한 언급 없이 사실상 이틀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 측근들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 중 일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내부적으로 반론보도 청구 등 대응방안을 모색 중임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하면서 조폭 유착 의혹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짧게 말했다.

SBS 방송 전 장문의 SNS 글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설명한 것은 물론 그동안 각종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것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비친다.

이 지사 주변에서는 이미 방송 내용에 대해 사전에 해명하고 반박한 가운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실제 방송 내용을 면밀히 분석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 측근들은 일부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하며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38·구속)씨가 자격이 되지 않는데 성남시로부터 중소기업인대상 장려상을 받았다고 했지만, 조사결과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서 이씨가 운영한 회사인 '코마트레이드'의 등기부상 설립 시기가 2015년 8월이라 '3년 이상'이라는 기업인대상 수상 후보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보도했지만, 코마트레이드는 2012년 3월 '코마'로 설립됐고 2015년 4월 상호를 '코마트레이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27일 다시 코마로 변경했고 다음 날 코마트레이드라는 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성남시도 2016년 중소기업인대상 심사에서는 코마와 코마트레이드, 두 회사를 경영한 기업인으로 공적을 평가해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성남시가 이씨를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시상한 것이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조폭 유착의 핵심으로 보도한 만큼 반론보도 청구 등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보도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있다"고도 했다.



이 지사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수중소기업인 선정은 민간인이 참여해 독립적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적법하게 된 것"이라며 "이씨가 조폭인 줄 알았다면 SNS에 (우수중소기업인) 인증사진까지 찍어 홍보해 주지는 않았을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코마트레이드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후보 시절 제기된 '운전기사 무상지원' 의혹에 연루된 업체이기도 하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 내용 가운데 추가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당초 오늘 입장문을 내는 방침을 검토했는데 정치권의 비보 등으로 일단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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