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2분기 적자전환…영업손실 1천5억원(종합)
드릴십 인도지연 손실·원자재가 인상 영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김아람 기자 = 삼성중공업[010140]이 인도가 미뤄진 드릴십 관련 손실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1천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천466억원으로 41.4% 줄었고, 1천4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110.3% 확대된 반면 매출액은 8.5% 늘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2분기 영업손실 폭이 커진 것은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에 더해 오세아니아 선주인 오션리그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1척의 납기가 연장되면서 관련 손실 약 390억원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드릴십 관련 손실이 발생한 점과 하반기 원자재가 인상 요구 등의 경영 여건을 고려하면 목표했던 연간 영업이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해양공사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 정산) 등 손익 개선 가능성도 있는만큼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분기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은 5개 분기만이다. 올해 3∼4분기 매출액도 소폭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삼성중공업은 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약 1조원, 부채비율은 105%로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 약 3조1천억원, 부채비율 138%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하고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대규모 상환한 결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북미지역 선주와 특수선 3척에 대한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도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총 3억7천만달러(약 4천157억원)이며, 발주처 요청에 따라 선사명과 선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총 29척, 29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해 연간 목표의 35%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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