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의 비극"…노회찬 투신에 경남 정치·노동계 애도(종합)

입력 2018-07-23 15:31
수정 2018-09-29 19:15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노회찬 투신에 경남 정치·노동계 애도(종합)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3일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투신사망 소식에 경남 정치권과 노동계가 큰 충격 속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경남지역 여야 4당은 이날 노 의원의 투신사망이 알려진 뒤 일제히 고인을 추모하는 성명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슬픈 일이고, 대한민국 정치에 큰 비극"이라며 "그가 외쳤었던 민주주의의 가치들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이어져갈 것"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평생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에 기여한 진보정치의 큰 인물이었다"며 "경남과 대한민국의 발전, 진보정치의 실현을 위해 헌신해 오신 고인의 정신은 도민과 국민 모두에게 한마음으로 깊이 간직될 것"이라고 추도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진보정치의 벗이자,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서 함께 싸워온 고 노회찬 의원의 비보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큰 상심에 빠져 있을 정의당 당원과 창원시민, 그리고 고인을 응원하고 아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인을 기렸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충격적인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고인을 이 땅의 모든 진보정당 당원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경남 노동계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한목소리로 안타까워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성대 정책기획국장은 "투신 소식에 다들 큰 충격을 받고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라며 "평소 지역 노동현안에 큰 관심을 두고 각별히 챙긴 의원의 죽음이라 노조가 받은 충격이 더 큰 것 같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우선 상황을 지켜보며 입장표명 등 향후 대응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상황 파악이 안 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영현 선전부장은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다들 충격을 받은 분위기라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이 올지 전혀 짐작하지 못했으며 아직 불확실한 대목이 많은 만큼 우선 기다려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다"고 침통해 했다.



한국노총 김은경 총무기획본부장은 "개인적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우며 노조 전체도 충격을 받아 다소 멍한 상태"라며 "특히 창원지역 위원장들은 평소 지지하던 정치인이고 개인적으로 가까워 더 슬픔이 큰 듯하다"고 말했다.

노 의원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는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노동계 영향력이 크다.

지난 총선 당시 노 의원도 민주노총 단일후보로 선출돼 출마·당선될 정도로 경남 노동계는 그의 최대 지원세력이었다.

앞서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드루킹' 김모(49·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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