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 지도자는 부패한 위선자이자 마피아…참지말라"
이란 경제재재 등 강화 분위기 속 '주민 저항' 지지성 발언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위선자"라고 부르면서 현 이란 지도층이 폭압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과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기념관에서 '(반정부) 이란인들의 목소리를 지지하는'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979년 일어난 이란의 이슬람혁명 40주년과 미국이 이란에 대해 재부과를 준비 중인 경제제재 조처와 함께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내놓았다.
그는 연설에서 하메네이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켜 "이란 주민은 고통받도록 놔두면서 자신은 막대한 부를 챙긴 위선자들(hypocritical holy men)"이라고 지칭했다.
이어 이란의 정치, 사법, 군부 지도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인권, 존엄, 근본적인 자유를 무자비하게 억압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부정부패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여러 명의 이름을 거론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그는 이란 지도층을 향해 "정권 지도자들 사이의 부패와 축재 수준은 이란이 정부라기보다는 마피아를 닮은 무언가에 의해 운영되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정권에 저항하는 이란인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때때로 세계가 이란 정권의 권위주의와 폭력 활동에 둔감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랑스러운 이란 주민들은 그들 정부의 권한 남용을 가만히 참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행정부가 이란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이란인들을 위해 TV, 라디오, 디지털, 소셜미디어에서 1년 내내 방송되는 페르시아어 채널을 개국한다고 소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미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이후 이란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VOA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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