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화장품·생리대 성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생활용품 내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이나 생리대를 살 때 성분을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국내 1위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착한 성분'을 앞세운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마녀공장·셀퓨전씨·이즈앤트리·아임프롬 등 저자극 자연 유래 성분을 내세운 화장품 브랜드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0% 증가했다.
지난해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기농 제품도 약진했다.
영국산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인 나트라케어는 일반 생리대보다 가격대가 높은데도 위생용품으로는 처음으로 올리브영 전체 매출 10위권에 자리 잡았다.
올리브영은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체크슈머'(점검한다는 의미의 '체크'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를 합한 말)가 부쩍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봄이나 여름에 집중적으로 팔리던 황사 방지 마스크와 다이어트 상품은 특정한 시기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팔리는 '시즌리스'(Seasonless) 경향이 나타났다.
연초부터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황사 방지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80% 늘었다.
몸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다이어트 제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5% 늘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40대, 이른바 '영포티(Young Forty)'의 매출 비중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올리브영에서 40대 이상 회원의 매출 비중은 2012년 6.8%에 불과했지만 2014년 10.9%, 2016년 16%까지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0.7%를 기록했다.
이들 영포티는 비타민·미네랄 같은 건강기능식품과 손톱 스티커, 색조 화장품 등을 주로 찾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기후, 사회적 이슈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반기에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화장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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