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 '우리의 모습' 고길동…둘리뮤지엄서 '안녕 고길동'展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둘리를 괴롭히는 악역에서 시대의 평범한 가장이자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어른으로.
1980∼90년대 '아기공룡 둘리'를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30∼40대로 성장하면서 만화 속 인물 고길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는 오는 11월 11일까지 둘리뮤지엄 지하 1층 전시실에서 고길동을 재조명한 기획전 '안녕, 고길동' 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전시는 고길동의 도봉구 쌍문동 집 방, 거실, 부엌 등 집안 곳곳을 재현해 관람자가 마치 고길동의 집 내부를 체험하는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고길동, 그는 누구인가?', '패션으로 알아보는 길동이의 일상생활', '시대의 평범한 가장, 고길동의 삶과 애환' 등을 주제로 전시가 이어진다. 만화 속 고길동네 집 식탁 풍경을 배경으로 1980∼90년대 생활상도 알아본다.
고길동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는 대형 칠판, 고길동 이미지 도장으로 이름표를 만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는 고길동은 평범한 현재 나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과 함께 1980~1990년대 시대상을 이야기하며 추억을 나누고, 소통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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