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8도, 24년 만에 최고폭염…7월 기온 역대 3번째(종합2보)
1994년 이후 최고·여름기온 역대 5번째…홍천 38.2도 전국 최고
기록적 폭염에 도심 한산…수영장·실내에 피서 인파 몰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황재하 기자 =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8도까지 치솟았다. 7월 기온으로는 1994년 두 차례 이후 역대 3번째이자 7∼8월 여름철 기온으로도 5번째 기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0도까지 오르면서 1994년 7월 24일 낮 최고기온 38.4도, 같은 해 7월 23일의 38.2도에 이어 7월 기온으로는 역대 3번째로 높았다.
7∼8월 여름철 기온으로는 1943년 8월 24일과 1939년 8월 10일(38.2도)에 이어 역대 5번째로 더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각 지역의 대표 관측 지점에서 측정한 이날 최고기온은 강원도 홍천 38.2도, 서울 38도, 충북 청주 37.8도, 강원도 춘천 37.6도, 경기 수원과 경북 영덕 37.5도 등을 기록했다.
홍천과 청주, 수원을 비롯해 충북 제천(37.2도), 춘천(37.0), 경기 파주(36.7), 동두천(36.1), 대관령(32.9)은 이날 7월 낮 최고기온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서울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36.9도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올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양평(37.4도)과 포항(37.2도), 이천(37.4), 의성(37.1), 충주(37.0), 춘천(37.0)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여주(흥천)가 39.7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전국 최고기온으로 기록됐다.
이어 의왕(오전동) 39.6도, 안성(고삼) 39.5도, 서울(서초) 39.3도, 광주(퇴촌) 39.1도, 안성(서운) 39.1도 순으로 더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일부 해안과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또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이 동반한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됨에 따라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열대야 발생 지역이 확대되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 서울 도심은 평소보다 한산했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나 수영장 등에 인파가 몰렸다.
이날 낮 서울 남대문 일대는 평소 주말과 달리 시민의 발걸음이 뜸해 아지랑이만 가득 피어올랐다.
반면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은 물놀이로 더위를 쫓으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중구 서울도서관도 에어컨 바람 속에서 더위를 잊고 독서 삼매경에 빠진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달 3일부터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김주중 조합원을 추모하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덕수궁 돌담길에서 '쌍용차 연대의 날 문화제'를 열고 잠시 더위를 식히는 시간을 가졌다.
노조원들은 '복직'이라는 글씨가 안에 들어 있는 얼음을 몸으로 녹이며 해직된 직원들의 복직을 염원하면서 더위를 쫓았다.
전국 고속도로는 도시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차들로 곳곳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5시35분 현재 경북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옥산하이패스나들목∼목천나들목 구간을 비롯해 총 33.6㎞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져 차들이 시속 40㎞ 이하로 달리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21.2㎞ 구간,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18.1㎞ 구간 등에서도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국의 고속도로 중 총 159.7㎞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이 400만 대로 다소 혼잡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일요일인 15일에는 405만대의 교통량을 기록했다.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5∼6시에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11시∼자정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kihun@yna.co.kr,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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