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열정 도화선"…차분한 터키 수도, BTS 떼창에 들썩
K팝 월드페스티벌 터키 예선, 1천300명 관객 환호 속 개최
신예 아이돌 '뉴키드' 공연에 열광
(앙카라=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차분한 터키 '행정수도'가 케이팝(K팝) 팬의 '떼창'에 들썩였다.
'2018 K팝 월드 페스티벌 터키 예선'이 21일(현지시간) 앙카라 '나즘 히크메트 회의·문화센터'에서 터키 K팝 팬 1천300여명의 환호 속에 열렸다.
이날 케이팝 월드페스티벌 터키 예선에는 터키 전역에서 지원한 총 263팀 가운데 예심 경쟁을 통과한 보컬 10팀과 댄스 퍼포먼스 12팀이 쟁쟁한 실력을 겨뤘다.
댄스 부문 12팀 가운데 8팀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곡을 선택, 해외에서 두 그룹의 최근 인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페이크 러브' 등 BTS의 곡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객석은 일사불란하게 가사나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떼창'을 벌이며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경연 결과 보컬 부문에서는 BTS의 '전하지 못한 진심'(The Truth Untold)을 호소력 있게 부른 베이자 누르 얄드즈(20)가, 댄스 부문에서는 엔시티(NCT)·시엘시(CLC)·BTS의 곡에 맞춰 압도적 공연을 선뵌 7인조 여성 댄스크루 '디바 맨션'이 각각 우승했다.
우승자에게는 1천달러 상금이 주어졌다. 창원에서 열리는 본선 참가자로 최종 선발되면 한국행 경비도 지원받는다.
이날 행사에는 정식 데뷔를 앞둔 신예 남성 아이돌그룹 '뉴키드'가 공연을 펼쳐 열광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관객석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며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앞서 뉴키드의 앙카라 공연 소식이 알려지자 K팝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모임을 만들고 한달만에 2천명을 회원으로 모았다.
아나돌루통신, 밀리예트, 사바흐, 쇠즈쥐 등 터키 주요 언론도 이날 대회 소식을 전하며, 터키 내 K팝 인기를 소개했다.
댄스 부문 우승자 '디바 맨션'의 리더 아이딘 아일린 아즈메르트(22)는 "K팝은 곡이 좋다는 것에 더해 무언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고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있다"면서 "그것이 K팝과 다른 영미권 팝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최홍기 주터키 한국대사는 인사말에서 "한국과 터키는 역사적 유대와 문화적 유사성에, 터키의 한국전 파병으로 이뤄진 토대 위에서, 정치·경제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깊이 협력하고 있으며 문화적 유대는 이를 발전시킬 자극"이라며 "K팝을 비롯한 한국문화를 더욱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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