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대회 도전' 린시컴, 이글까지 했지만 컷 탈락(종합)

입력 2018-07-22 07:15
수정 2018-07-22 08:14
'남자대회 도전' 린시컴, 이글까지 했지만 컷 탈락(종합)

2라운드 1언더파 71타…합계 5오버파 149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장타자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남자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이글까지 잡았지만 컷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린시컴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 트레이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바바솔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6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선전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로 부진한 탓에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로 컷(4언더파)을 넘지 못하고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바바솔 챔피언십 2라운드는 21일 끝났어야 했지만, 기상 악화로 대회가 순연돼 22일 2라운드와 3라운드가 이어서 열리게 됐다. 린시컴은 21일에는 티 오프도 하지 못하고 22일 2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미국 남자골프 대회에 출전한 6번째 여자 골퍼인 린시컴은 "오늘은 훨씬 차분하게 쳤다"고 2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린시컴은 1라운드에서는 너무 긴장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마도 관중이 아침에 많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 차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의 퍼터가 오늘은 가까이 들어갔고 좋은 퍼트가 많이 나왔다. 버디를 많이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17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잡아냈다. 홀에서 116야드(106m) 거리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보다 멀리 떨어졌지만, 홀로 굴러 들어갔다.

린시컴은 "이번 주 최고의 장면이었다"며 "치자마자 좀 짧다고 느꼈다. 내 쪽으로 돌아올 것 같았다. 공이 떨어진 것을 보고 '좋아, 위에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홀로 다시 굴러갔다. '세상에!'라고 외쳤다"고 기뻐했다.

전반 6∼8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은 것도 "정말 멋졌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8승을 기록 중인 린시컴은 드라이브 비거리는 1라운드 264.4야드에서 2라운드 255.5야드로 줄었지만, 정확도는 1라운드 71.43%에서 2라운드 78.57%로 향상됐다.

린시컴의 올 시즌 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69.520으로 전체 10위에 해당한다.

바바솔의 자매 회사인 퓨어실크의 후원을 받는 린시컴은 후원사 초청으로 남자골프 대회 출전 기회를 받았다.

린시컴은 "나 자신을 알아가고 긴장을 어떻게 푸는지 배운 일주일이었다"고 이번 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 대회는 분명 내가 출전해왔던 대회보다 훨씬 큰 무대, 혹은 다른 무대였다"며 "다가오는 메이저대회에서는 첫 티오프를 할 때 긴장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긴장 속에서 경기하는 법을 배웠다. 이 경험이 미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린시컴은 남자대회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며 "남자 선수들과 함께 레인지, 그린에서 공을 친 것은 정말 좋은 기분이었다. 선수들은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 매 순간을 즐겼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여자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08년 재미교포 미셸 위 이후 린시컴이 처음이다.

미셸 위와 린시컴에 앞서 베이브 자하리아스, 셜리 스포크, 수지 웨일리(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남자 대회에 도전했지만, 컷 통과에 성공한 선수는 1945년 LA오픈에 출전한 자하리아스가 유일하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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