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 '이해찬 대세론' vs '非이해찬 대안론'…본선行 3인 경합(종합2보)
이해찬+2명 본선행 관측 속 시스템공천·개혁 등 메시지 통해 표심 잡기
이해찬 '7선 사이다' 어필·김진표, 부인도 지원·최재성, 후보회동 제안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26일 예비경선(컷오프) 통과를 목표로 22일 득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마감한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등록에 참여한 7선 이해찬(66)·5선 이종걸(61)·4선 김진표(71) 송영길(56) 최재성(52)·3선 이인영(54)·재선 박범계(55)·초선 김두관(59) 의원 등 8명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해 3명의 본선 후보를 압축한다.
예비경선 유권자는 현직 국회의원, 광역·기초단체장, 지역위원장 등 420명 안팎의 당 중앙위 위원들로, 통상적인 참석률(80~90%)을 감안할 때 80~90표 정도를 얻으면 본선진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단 누가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예비경선 나흘 앞인 현재까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일반 국민이 유권자가 아닌 데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내에서도 복수의 후보가 나와 표 계산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해찬 의원의 막판 등판으로 친문(친문재인) 주자를 자임했던 일부 후보들의 득표 걱정이 커진 듯한 기류가 감지된다. 노무현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과 지지자가 겹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내에서는 대체로 이해찬 의원의 본선진출을 고정변수로 본다. 이 의원이 막판 등판하면서 남은 본선 티켓 2장을 놓고 나머지 7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는 의미다.
이 의원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의원의 예비후보 번호가 7번으로 결정된 사실을 전하며 '7선 사이다'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선거 출마선언 뒤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결국 당대표는 이해찬 의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른바 '대세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다른 당권 주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만병의 근원은 공천"이라며 '불가역적 시스템공천' 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당대표 후보 간 회동을 제안했다. 중앙위원 면면 상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공천문제에 대한 혁신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등을 지낸 김진표 의원은 부인까지 나서서 전국을 돌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올린 트위터 글에서 "어제 김부겸 장관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아내가 다녀왔다"면서 "같은 기간 전국 많은 곳에서 지역대의원대회가 열려 모두 참석은 못 하지만 제 아내를 만나면 반갑게 맞이해달라"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은 진보·개혁의 깃발을 앞세워 한 표를 당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우리 당 구성원 대부분은 당 DNA에 30% 이상은 진보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경제문제에서 최저임금보다는 약탈적 이윤구조 관행이 문제인데 이를 보수적이 아니라 진보적인 해법으로 타개할 것인가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의 길' 행사에서 3천여명의 서울포럼 회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송 의원은 연설에서 "'4선에 인천시장까지 했으니 당대표 한번 해봐야겠다'하는 마음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강렬한 소명을 느끼고 있고, 소중한 정권을 잘 지켜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2년 전 한 표 차로 '컷오프'됐던 아픔을 되새기며 더욱 겸허한 자세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은 지역에서 중앙위원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당내 민주주의를 위한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친문 색채가 약한 후보 1명이 본선에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세대교체론도 컷오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책 역량과 경륜, 안정감 같은 키워드를 앞세운 '관리형'이냐, 아니면 변화와 혁신, 패기를 내세우며 세대교체를 강조하는 '역동형'이냐에 따라 컷오프 대상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나아가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간 연대 움직임도 변수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들은 예비경선이 불발되어 바로 본선 준비로 뛰어들고 있다. 박광온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직을 내놨으며 박정 의원은 SNS에 전국적인 이동 동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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