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출전 탁구 코리아오픈 '흥행-성적' 모두 잡았다

입력 2018-07-21 13:33
'남북 단일팀' 출전 탁구 코리아오픈 '흥행-성적' 모두 잡았다

충무체육관 중앙에 특설무대 등장…연일 구름 관중에 함박웃음

남자복식·혼복 단일팀 은메달 확보…혼복 등 동메달 3개 획득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렇게 많은 관중 얼마 만이냐"(유남규 삼성생명 감독). "경기장 중앙에 설치된 특설무대 새롭다."(김형석 포스코에너지 감독)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를 준비한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연일 몰리는 구름 관중과 남북 대표팀의 좋은 성적으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1일 오전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

체육관 중앙에는 특설무대를 설치한 뒤 집중 조명을 받는 탁구대 한 대만을 설치했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주위가 깜깜한 상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8강 경기를 치렀고, 3천600여석 규모의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환호성을 쏟아냈다.



특설무대는 탁구협회가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등 프로 스포츠 종목의 올스타전 이벤트를 벤치마킹했다. 협회 예산과 국제탁구연맹(ITTF) 지원 비용으로 새벽까지 밤샘 작업을 거쳐 특설무대 설치를 완료했다.

박창익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에게 세계 톱랭커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집중해서 볼 있도록 특설무대를 마련했다"면서 "관중 반응이 좋아 다음 대회 때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신한금융이 메인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가운데 코리아오픈을 처음 유치한 대전시도 연일 많은 관중에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코리아오픈에 중국과 일본의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데다 북한이 처음 출전하면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게 흥행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 선수들은 성적에서도 코리아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 복식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임종훈(KGC인삼공사) 조가 결승에 오른 가운데 남북 선수가 호흡을 맞춘 장우진-차효심(북측) 조는 혼합복식 결승 진출로 은메달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국의 전지희(포스코에너지)-양하은(대한항공) 조와 북한의 차효심-김남해 조가 중국의 벽에 막혔지만 여자복식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 혼합복식의 임종훈-양하은 조와 남자복식 단일팀 콤비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 역시 4강 진출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이상수와 장우진, 임종훈, 정상은(삼성생명) 등 네 명이 8강에 진출했고, 여자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은 세계랭킹 1위 주위링(중국)의 벽에 막혔지만 유일하게 8강에 올라 맏언니로서 체면치레했다.

코리아오픈에 처음 출전한 북한도 기대주 함유성이 21세 이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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