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진 '판타스틱4' 재결성, 장원준만 남았다
김태형 감독 "60승 선착보다 유희관 호투 반가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6년 두산 베어스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까지 4명의 선발투수는 70승을 합작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른바 '1기 판타스틱4'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킨 두산은 이번 시즌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2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올해 두산 선발진은 판타스틱4 재결성을 꿈꾼다.
일단 3명의 이름은 정해졌다. 세스 후랭코프(13승), 조시 린드블럼(12승), 이용찬(10승)까지 3명의 투수는 전반기에만 10승을 채웠다.
남은 건 2년 전까지 환상적인 선발진의 일원이었던 장원준과 유희관의 부활이다.
왼손 투수인 장원준과 유희관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한다.
유희관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6.72, 장원준은 3승 6패 평균자책점 9.76이다.
2년 전 날카로운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15승을 합작한 '왼손 듀오'는 이번 시즌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부진에 빠졌다.
후랭코프와 린드블럼, 이용찬은 모두 오른손 투수다.
왼손 투수인 유희관과 장원준이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두산은 '우좌우좌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짤 수 있다.
그래서 두산은 1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유희관의 호투가 반갑다.
유희관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정규시즌 가장 먼저 60승(30패) 고지를 밟았다.
90경기 만의 60승 달성은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페이스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60승보다는 유희관이 잘 던진 것만 생각한다"고 유희관의 부활 투에 큰 의미를 뒀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1회부터 이를 악물고 던지더라"며 "공을 손끝으로 챌 때랑 밀어 던질 때랑 다르다. 몸쪽 제구력까지 좋았다"고 호평했다.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호투가 절실한 장원준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최근 특별히 좋아졌다고 하긴 어렵다"면서 "맞더라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멘털이 중요하다"고 기대했다.
장원준까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반등 실마리를 찾는다면 두산은 더욱 공고하게 선두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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