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딸 허위취업 논란 '엔케이'에 제기된 6가지 의혹

입력 2018-07-20 17:44
김무성 딸 허위취업 논란 '엔케이'에 제기된 6가지 의혹

위장취업 외에도 공금횡령·뇌물·부동산 저가매수 등 고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딸의 허위취업 의혹을 사고 있는 조선기자재업체 '엔케이'가 허위취업 외에도 5가지 의혹을 더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차례에 걸쳐 부산지검 서부지청에 접수된 고발장과 진정서에는 엔케이에 관한 6가지 의혹이 담겨있다.



김 의원의 장녀이자 엔케이 박윤소 회장의 며느리 김모씨의 허위취업 의혹은 이 가운데 하나다.

고발장에는 "전업주부인 김씨가 위장 취업해 2016년부터 월 350만 원의 급여를 수령했다"면서 "2011년에는 엔케이 중국 상하이 법인에 파견된 남편을 따라가 같은 방식으로 2013년까지 상하이 법인과 한국 법인으로부터 이중으로 급여를 받다가 국세청에 적발된 사실도 있다"고 적혀있다.

이와 함께 김씨의 남편 박씨가 상하이 법인 자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상하이 법인으로부터 돈을 빌려 자회사 소유의 부동산을 시세보다 저가에 매수해 1억5천만원의 차액을 챙겼다는 의혹도 담겨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도 나온다.

엔케이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직원들에게 휴가나 포상금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해당 금액만큼 회사 간부가 현금을 법인 통장에서 인출해 회장 비서실에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고발인은 이런 돈이 1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엔케이가 기업보험에 가입하면서 중간 보험사로부터 보험가입금액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을 약 11년 동안 리베이트로 받아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엔케이가 최근 개발제한구역 내 3천200㎡ 크기의 땅에 수소충전소 건축 허가를 받으면서 개발보전 부담금 3천900여만 원을 면제받기 위해 관할 기초단체 공무원에게 2천만 원의 뇌물을 줬다는 주장도 적혀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공무원은 이달 초 다른 뇌물사건의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엔케이 총무팀, 재무팀 직원 일부와 엔케이 자회사 직원 일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8일에는 김씨 부부도 소환해 조사했다. 고발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미 2차례 이뤄졌다.

검찰이 조만간 박 회장을 직접 소환해 의혹을 확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실관계나 조사과정을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고발장과 관련해 박 회장과 엔케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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