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교통사고 예방하자'…대전시 노면상태·표지판 점검

입력 2018-07-20 14:25
'아파트단지 교통사고 예방하자'…대전시 노면상태·표지판 점검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른 20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단지에서 연두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 10여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단지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아파트단지 내 차도와 인도의 선형을 살펴보는가 하면 노면의 상태 및 표지의 퇴색 여부 등도 점검했다.

아파트단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점검에 나선 대전시, 도로교통공단, 경찰 관계자들이다.

이들은 도로 상태, 과속방지턱 설치 여부, 교통안전 표지판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 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회의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물 개선을 통보했다.

대전시는 교통안전 사각지대로 꼽히는 아파트단지 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시설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점검은 유성구 노은동과 서구 도안동 아파트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10월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내 횡단보도에서 6살 어린이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를 계기로 아파트단지 내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아파트단지 내 교통사고는 그동안 도로교통법상 도로교통사고에 해당하지 않아 교통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됐다.

시는 국토교통부에 교통안전 점검 서비스를 신청한 아파트단지 가운데 3곳을 우선 선정해 교통안전시설과 퇴색된 노면 표지, 교통안전표시 설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에서 제공한 첨단교통안전차량을 통해 도로 구조, 노면 평탄성, 안전시설 위치 등도 살펴봤다.

점검 결과 일부 아파트단지는 보행 동선 확보를 위한 보도턱 낮춤, 횡단보도 및 안전 반사경 설치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개선 사항에 대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 대표자회의에 통보해 시설물 개선을 권고했다.

양승찬 시 교통건설국장은 "신규 아파트단지는 교통영향평가심의 과정에서 보행자 안전시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고, 기존 아파트단지는 교통안전점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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