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대표 이상헌 감독 "실업팀 생겨야 4년 뒤도 기약"

입력 2018-07-20 14:20
스노보드 대표 이상헌 감독 "실업팀 생겨야 4년 뒤도 기약"

30대에 전성기 맞는 스노보드, 올림픽 메달 따고도 실업팀 없어



(가평=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림픽 메달까지 땄는데 실업팀이 하나도 없는 종목이 또 있을까요."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이상현 감독이 하소연했다.

이상현 감독은 '배추 보이' 이상호(23·CJ)와 함께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알파인 은메달을 일궈낸 지도자다.

한국 스키는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이 하나도 없다가 평창 이상호를 앞세워 첫 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평창의 감동도 잠시뿐이었고, 국내 현실은 실업팀이 하나도 없는 척박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일 경기도 가평군 유명산 인근에서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의 산악 사이클 체력 훈련을 지도한 이상헌 감독은 "스노보드 알파인은 30대 나이에 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그런데 지방자치단체 실업팀도 하나 없어 유망한 선수들을 모으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상호가 2017년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고, 올림픽 시상대 위에도 오르면서 한국 스키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발돋움했지만 종목 전체로 온기가 퍼지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이상호는 CJ에서 후원을 받는 개념이고 실업팀 형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할 실업팀이 있어야 저변도 넓어지고 국제 대회 성적도 꾸준히 바라볼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스노보드 관계자는 "협회장사인 롯데에서 실업팀 창단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서 흐지부지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올림픽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왔지만 대회가 끝나면서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올해도 월드컵 대회와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 등에 입상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노보드 대표팀은 8월까지 국내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9월 중국 전지훈련에 이어 10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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