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폭우피해 인프라 복구비 3조원 육박…폭염 피해도 속출

입력 2018-07-20 11:38
日 폭우피해 인프라 복구비 3조원 육박…폭염 피해도 속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220명을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 서남부 지역 폭우로 인한 인프라 피해복구에 적어도 2천700억엔(약 2조7천25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현 시점에서 도로와 하천, 농업시설 등 인프라 피해 및 복구 비용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항목별 복구 비용을 보면 하천 둑과 철도, 도로 등 공공토목시설 2천609억엔, 농지와 농로 등 농업시설 95억엔, 농협이나 수협 창고·공동시설 2억5천만엔 등이다.

이외에도 이재민 주택 및 생활 지원비, 중소기업 금융지원 등 폭우피해 지역 정상화에는 더욱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올해 예산 예비비 등으로 이를 모두 충당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조만간 히로시마(廣島), 오카야마(岡山), 에히메(愛媛) 등 피해가 큰 지역을 격심(특별)재해지역을 지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인프라 복구 비용 가운데 정부 지원 비율을 공공토목은 70%에서 84%로, 농지나 농로 등은 82%에서 9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정부는 또 폭우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복구비 대출 보증 등의 지원을 할 방침이다.

폭우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는 4천75억엔으로 집계됐다.

2016년 구마모토(熊本)강진 당시 중소기업 피해액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일본 경찰청은 이날 폭우 사망자가 2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의 별도 집계에 따르면 아직도 생사파악이 안된 실종자가 14명이다. 4천590명은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날도 교토(京都), 오사카(大阪), 사가(佐賀), 구마모토(熊本) 등 서남부 지역에는 최고 기온이 38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예상돼 폭우 피해 복구작업에도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후(岐阜)현에서 지난 18일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며칠 동안 이어지는 폭염으로 지난 19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10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리는 바람에 구급대 등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도 2천605명에 달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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