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제3국 인프라 공동개발 '속도'…9월 양국간 협의체 첫회의

입력 2018-07-20 11:32
日中, 제3국 인프라 공동개발 '속도'…9월 양국간 협의체 첫회의

아사히신문 "태국 철도 사업, 첫 성과 될 듯"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과 중국 정부가 제3국의 인프라의 공동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정부가 중국의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해 제3국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민관협의체의 첫 모임을 오는 9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일대일로와 관련해 양국 간 협조 방안을 논의할 '일중 민간 비지니스의 제3국 전개 추진에 관한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위원회의 일본측 의장은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총리 보좌관이, 중국측 의장은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맡는다.

아사히는 이 위원회의 첫 성과물은 태국의 철도 인프라 구축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태국은 수도 방콕의 중심부에서 수완나폼 공항을 잇는 BTS 철도를 교외 지역의 다른 공항으로 50㎞ 연장하는 사업과 스완나폼 공항과 중부 지역의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의 철도 인프라 사업에 양국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은 이미 지난 4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중 고위 경제대화에서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렇게 중국과 제3국에서의 인프라 공동 개발 사업을 벌이는 한편 자신이 직접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가 북일 간 교섭을 앞두고 북한의 뒤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중국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심해지는 가운데 일본을 아군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림수가 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중국이 일본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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