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금으로 건설한 케냐 철도, 첫해에 1천100억원 적자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중국의 자금으로 건설된 케냐 기간 철도가 첫해 운영에 1억 달러(약 1천1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케냐 교통부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이 보도했다.
작년 5월 말 개통한 수도 나이로비와 항구도시 몸바사를 잇는 총연장 472Km의 표준궤도철도(SGR)는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0억달러의 차관을 들여와 설립된 것이다.
케냐 정부는 당시 철도건설 비용이 부풀려졌고 경제적으로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하고 정부의 주요 사업으로 홍보하면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의 재선에 힘을 보탰다.
케냐 정부는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적자가 이어지면 국민의 세금으로 빚을 갚아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케냐 정부는 내년부터 15년에 걸쳐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교통부는 열차 객실 점유율은 꾸준히 만석을 기록했지만, 몸바사 항구로부터의 화물 운송수단을 기존의 육로에서 철도로 변경토록 민간 사업자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적자가 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마차리아 교통부 장관은 의회 위원회에 출석해 주요 기업인들과 철도 운송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케냐가 국가 부채의 70%를 중국에 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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