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독하다? 부담없고 가볍다!'…위스키는 '변신중'
소용량·저도주 신제품 내놓고 젊은 층 마케팅 강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위스키 시장이 10년째 마이너스 성장으로 '반토막'이 난 최악의 위기 속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젊은 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비싸고 독하다'로 대표되는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술로 거듭나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대표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 중 젊은 층을 겨냥해 합리적 가격으로 출시된 '레드' 라인과 소용량 제품이 조니워커 전체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조니워커는 2017년 회계연도 기준 출고량이 전년보다 5% 늘었으며, 2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이 중 '조니워커 레드'는 전년보다 22%, 2년 전보다 110% 출고량이 불어났다.
조니워커는 편의점 및 할인매장을 겨냥해 2016년과 2017년 각각 '레드', '블랙'의 200㎖ 소용량 제품을 추가로 선보였으며, 이 중 '레드' 소용량 제품은 2017년 3월 이후 할인매장 소용량 위스키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은 저도주 '35 바이 임페리얼'과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도 2017년 회계연도 기준 출고량이 전년보다 16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저도주 시장 성장률인 18%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페르노리카는 설명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주력 제품인 임페리얼의 최초 저도주인 '35 바이 임페리얼'은 출시 1년 반 만에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전통의 브랜드 발렌타인도 지난해 4월 200㎖ 소용량 제품 '발렌타인 파이니스트'를 선보이며 편의점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국내 업체 골든블루는 2009년 36.5도의 '골든블루'를 첫 출시하면서 저도주 시장을 개척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 합리적 가격의 '팬텀 디 오리지널' 등 저도 위스키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팬텀 디 오리지널'의 가격을 10% 추가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새로운 위스키 문화를 선보이고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기존의 바 또는 펍 대신 퓨전 레스토랑이나 이자카야 등에서 조니워커에 레몬시럽과 탄산음료 등을 넣은 '조니레몬'을 선보이는 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바텐더 대회인 '월드클래스 2018' 대회 한국 예선에는 홈칵테일 제조 과정이 새로 포함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임페리얼의 브랜드 웹툰 '4버디스'를 시즌 3까지 연재하며 조회수 1천900만 건을 기록했다.
웹툰을 통해 젊은 감성에 호소하는 동시에 소셜 펀딩 방식을 결합해 8주 만에 1억 원의 사회공헌기금액을 모아 화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산업이 위축되면서 수요층을 넓히려는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양한 주류 문화를 경험하려는 젊은 층의 선택을 받아야 위스키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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