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진상조사단,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족 면담
9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로힝야족 인권침해 최종 보고서 제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얀마의 로힝야족 탄압을 조사하는 유엔 진상조사단이 4박 5일 일정으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를 찾아 로힝야족 난민들을 면담했다고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단은 올해 9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 실태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지낸 마르주키 다루스만 전 인도네시아 검찰총장과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전 유엔 특별보고관, 크리스토퍼 시도티 전 호주 인권위원 등 3명의 인권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스리랑카 국적의 쿠마라스와미 전 보고관은 1996년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유엔은 지난해 9월 조사단을 꾸리고 이들이 미얀마 현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미얀마 정부에 요청했지만 계속 거부당했다.
9월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마지막 현장 조사인 이번 방문에서 조사단은 특히 최근 미얀마-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들을 면담하는 데 집중했다.
다루스만 전 보고관은 "우리가 만난 많은 희생자는 자신들의 미래를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법을 존중하고 정의를 세우는 것만이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로힝야족 난민송환 문제를 협상하고 있지만,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의 탈출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 8월 미얀마 군경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 수는 70여만 명에 이른다.
쿠마라스와미 전 보고관은 "내가 만난 청년은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여 트라우마 증세까지 보였다"며 "교육과 적절한 생계 수단이 없는 그들의 미래가 걱정스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슬람 소수 민족은 로힝야족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철저히 배척당하면서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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