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헬기 사고원인 신속규명…희생자 합당한 예우·보상"(종합)

입력 2018-07-19 16:47
수정 2018-07-19 17:25
문대통령 "헬기 사고원인 신속규명…희생자 합당한 예우·보상"(종합)



신임 해군총장 보직신고 자리서 언급…"희생자들은 진정한 영웅"

"강한 국방, 튼튼한 안보 있어야만 평화 만들고 지켜낼 수 있어"

"장병 복지에도 관심 가져달라…여군인권·성평등 각별히 신경써야"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와 관련, "그분들의 희생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원인을 제대로 그리고 신속하게 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심승섭 신임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자리에서 "축하를 해야 하는 자리인데 먼저 안타까운 말씀부터 드려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당한 분들과 그 유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다친 분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당한 분들, 군 복무 중에 순직한 분들은 정말 국민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산 수리온 헬기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용으로 개조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사고원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아주 크다. 유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도 사고 원인을 알고 싶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하루빨리 원인을 규명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은 전날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이륙 직후 10m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육군은 각급 부대에 배치된 90여대의 수리온 운항을 중지했고, 해병대도 헬기 운항을 금지했으며, 군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심 총장에게 튼튼한 안보태세 확립을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남북 간에 평화를 위한 대화가 진행 중이다. 평화는 우리에게 아주 절실한 과제"라며 "평화를 위해 북한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평화를 지탱할 아주 강한 국방력과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는 것도 함께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국방,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만 평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또 평화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 속에는 우리 해군도 상당히 중요한 한 축이다. 그냥 한 축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육군 못지않게 해군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삼면이 바다인 나라이기 때문에 해양강국이 우리의 국가적 비전이다.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양강국이라는 국가비전을 위해서도 강한 해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의 복지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라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드님이 육군 병장으로 복무하고 만기 제대했다고 하니 사병들 복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관심을 많이 가지시리라고 믿는다"며 "해군은 아무래도 함정 생활을 해야 하니 여성들에게 많은 불편이 따른다. 여군들의 인권과 성평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라고 당부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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