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통령 '신비', 뮤지컬·드라마도 섭렵
'헬로카봇'·'인랑'·'몬카트' 등 다변화한 애니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인기 애니메이션들이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차세대 초통령'이자 투니버스의 얼굴인 '신비아파트'.
이 애니메이션은 귀신이 나오는 아파트로 유명한 신비아파트에 이사 온 남매 하리와 두리가 도깨비 신비와 함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영혼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내용이다.
CJ ENM가 국내 최초로 '호러 애니메이션'을 내걸고 자체 제작한 '신비아파트'는 타깃 시청률(만 4~13세)이 10%(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넘어서며 1995년 개국한 투니버스 역사를 새로 썼다.
다음 달 26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는 이 '신비아파트'를 뮤지컬 '신비아파트 에피소드 2-고스트볼X의 탄생'으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무대에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신비로운 세계의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구현해내며, 힘찬 노래와 안무가 긴장감을 더한다.
아울러 오는 25일 개봉하는 극장판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에는 새로운 캐릭터인 도깨비 금비의 등장이 예고됐다.
이외에 고등학생이 된 하리를 드라마로도 만날 수 있다. 웹드라마 '기억, 하리'는 시간을 원작보다 4년 후로 설정해 고등학생이 된 하리와 친구들의 미스터리한 여름방학 기숙사 생활을 그렸다. 투니버스 채널과 유튜브에서 방영된다.
'신비' 외에도 여러 얼굴로 다변화 중인 애니메이션이 많다.
2014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은 '헬로 카봇'은 오는 8월 1일 '극장판 헬로카봇:백악기 시대'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1억년 전 백악기 시대로 건너간 차탄과 카봇이 다양한 공룡과 만나 어떻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외국 애니메이션의 영화화는 수차례 진행됐지만, 올여름 스크린을 찾는 '인랑'은 조금 특별하다.
1999년 개봉한 일본의 동명 SF(공상과학)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인랑'은 원작의 기본 설정은 유지하되 시공간 배경으로 통일을 앞둔 2029년 대한민국으로 설정해 눈길을 끈다.
인기 애니메이션들은 뮤지컬 관람객도 휩쓸고 있다.
삼지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한 '몬카트'는 기사의 꿈을 키우는 소년 진이 몬스터와 함께 살아가는 카몬 왕국의 평화를 찾아 떠나는 판타지극으로, 올여름 뮤지컬로 어린이들을 찾는다. 뮤지컬은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공연되며 전국 투어도 이어진다.
변함없는 인기 콘텐츠인 공룡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뮤지컬 '공룡메카드 <어드벤처 월드>'에서는 애니메이션 속 공룡들을 실제로 등장시킨 화려한 무대를 만난다. 국내외 공룡제작 전문가들이 참여해 5m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룡들과 만화 속 타이니소어들을 만날 수 있다. 무대는 오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CJ ENM 애니메이션사업본부 홍기성 본부장은 21일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다양한 형식으로 여러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면서 더 넓은 관객층을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결과적으로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CJ ENM도 여러 콘텐츠를 멀티 플랫폼을 통해 혁신하고, 다양성으로 시장 확대를 리드하겠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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