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인도네시아 선천성 기형환자에 '새 삶'
강남구의료관광협회·협력 의료기관이 초청해 무료 수술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서울 강남구는 글로벌 나눔의료 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해 첫 환자로 선천성 기형을 지니고 태어난 인도네시아의 리도 버디만(25) 씨를 한국에 초청해 무료로 치료해줬다고 19일 전했다.
버디만 씨는 '양측성 구순구개열'이라는 기형을 안고 태어나 현지에서 3차례 수술을 했음에도 입술과 코의 불균형이 심해 추가수술이 필요했다.
17일 입국한 버디만 씨는 18일 수술을 받았으며, 회복한 뒤 강남 지역 관광과 K-팝 공연 관람, 문화체험 등을 하고서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강남구와 ㈔강남구의료관광협회, 의료관광 협력 의료기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강남구의료관광협회는 환자와 보호자 초청비용(항공료, 체류비)을, 의료기관인 미소유성형외과(원장 조길환)는 수술비를 지원했다.
수술을 집도한 조 원장은 "구순구개열 환자는 오랫동안 콤플렉스로 내면의 상처가 깊다"며 "수술 후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감 있는 인생을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의료관광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K-메디&뷰티 프리미엄 로드쇼'에도 참가한다. 이 행사에는 한국무역협회와 강남구 의료관광 협력기관 13곳 등이 참여한다.
강남구는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세계적인 의료관광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7만여 명이던 외국인 환자를 2022년까지 15만명으로 늘리기 위한 의료인프라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한호 강남구 보건행정과장은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이라는 새 슬로건에 걸맞은 의료관광 신뢰도를 확보하고 홍보를 다양화해 의료관광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라며 "이번 나눔의료가 강남 의료의 전문성·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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