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너 "트럼프, 동맹 위해 행동해야…김정은에도 분명히"

입력 2018-07-19 08:50
가드너 "트럼프, 동맹 위해 행동해야…김정은에도 분명히"

5당 원내대표 방미 면담서 밝혀…"北 핵무기 남겨두는 것 용납안돼"

"비핵화 전까지 북 압박 중단·완화 안된다고 대통령에 말할 것"

여야 5당 원내대표, 비핵화·통상해법 놓고 머리 맞대며 초당적 행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동아태소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에 우리의 이해, 그리고 동맹의 이해관계를 지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이날 미국 의회에서 방미 중인 여야 5당 원내대표와 면담한 자리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상황과 관련, "북한 관련 결정들은 동맹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미국 대통령은 동맹을 통해 동맹의 이해관계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 미국 국민뿐 아니라 국제관계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드너 위원장은 "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에는 압박의 중단이나 완화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할 것"이라며 "비핵화를 위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조치 없이는 (북한에 대해) 압박을 늦추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행정부가 수년간 했던 전략적 인내는 실패했다. 한미 양국의 공조하에 새롭게 모색해온 최대 압박 전략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적절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에 있어 우리의 동맹은 굳건하다"고 말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비핵화를 꼭 이뤄내야 한다"며 "북한의 핵무기를 남겨두는 것은 전 세계의 핵확산이 유지된다는 것으로,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내주 예정된 상원 외교위 청문회를 언급,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북미정상회담과 3차 방북 이래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어떤 조치, 어떤 단계들이 진행됐는지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동맹을 통해 동맹과 함께 북한에 '비핵화를 통해 평화가 달성되면 북한 주민에게 커다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상은 준비돼있다"며 "김정은이 판문점 선언, 그리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제로 한다는 것이 그 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한미 간 조율·동맹을 강조하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성공을 위한 조언을 내놨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초당적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해법에 대한 시각차는 있었지만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점에서는 한목소리로 머리를 맞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통상 문제 등에 대해 국회가 가진 뜻을 전달하고 더욱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왔다"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 평화 문제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쟁의 위험까지 걱정한 상황이었는데 한미 간 튼튼한 공조를 통해 남북,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진전은 한미 간 동맹 관계를 토대로 가능한 것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과거 냉전 시대 소련이 대미경쟁을 포기한 건 강력한 힘의 우위를 통한 미국의 대소련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라며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통한 평화'를 포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상당히 우려된다. 북미 협상은 미국 내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순수하게 국제안보적 측면에서 다뤄져야 하며 한미 동맹의 굳건한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힘을 통한 평화' 대원칙이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관성 있는 협상 기조가 중요한데 변동 폭이 큰 모습에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협상 기조가 일관성 없다는 이러한 지적에 가드너 위원장은 "동의한다"고 웃으면서 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초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가져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긴 협상의 초입이 시작된 셈으로, 흐린 날도 맑은 날도 있겠으나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하에 일관된 원칙과 인내심을 갖고 북미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미 간 긴밀한 정보 교환과 공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 폭의 차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전쟁의 길과 평화의 길 가운데 평화의 길을 선택한 것에 한국민은 안도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신속한 성과가 나타나길 고대하기 마련이지만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지 말라'는 속담처럼 오랜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평화체제를 전환하기 위한 디테일을 마련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과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미국 언론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해 '빈손 방북'을 많이 지적하는데 폼페이오 장관은 빈손으로 평양에 간 것인지 아니면 무엇을 갖고 간 것인지 궁금하다. 청문회 때 이걸 꼭 물어봐 달라"며 "한국 속담에 '손뼉도 마주쳐야 한다'는 말이 있듯 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손뼉을 마주치려는 (북미 간) 서로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전날 도착한 이들은 이날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 등도 만났다. 방미 기간 의회와 정부, 싱크탱크, 자동차업계 관계자 등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자동차 관세 문제를 논의한 뒤 22일 떠난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