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탄생 100주년 추모열기…"평등·정의투쟁 계속된다"
유엔사무총장 기념 메시지…남아공 대통령은 만델라 고향 방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8일(현지시간) 민주화 영웅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남아공 매체 eNCA 등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만델라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스턴케이프주(州) 음베조를 방문해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념행사에서는 지역의 가난한 주민에게 주택을 선물하고 노인들에게 담요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남아공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탄생한 7월 18일을 '만델라의 날'로 정하고 국민에게 자선활동을 권하고 있다.
남아공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젊은이들을 만나 만델라 전 대통령을 함께 기리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넬슨만델라재단이 개최한 초청강연에 참석해 연설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강연에서 만델라에 대해 "더 나은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염원을 상징한다"고 칭송했다.
남아공 밖에서도 많은 이들이 만델라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넬슨 만델라는 정의와 평등의 위대한 옹호자"라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만델라를 두고 "역사상 그렇게 많이 사람들의 꿈을 자극하고 행동하도록 만든 이는 드물었다"며 "평등과 존엄성,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 부부는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열린 고(故)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찾았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에 일생을 바친 지도자다.
1918년 7월 18일 음베조에서 마을 족장의 아들로 태어난 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를 이끌며 투쟁하다 1963년부터 무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1993년에는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남아공 마지막 백인 대통령인 F.W.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후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거쳐 첫 흑인 대통령이 됐고 백인과 흑인의 공존을 위한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2013년 12월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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