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자 첫 올스타' 추신수, 꿈의 무대서도 안타로 출루

입력 2018-07-18 13:05
'한국 타자 첫 올스타' 추신수, 꿈의 무대서도 안타로 출루

8회 대타로 들어서 좌전 안타+득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 한국인 타자 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선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안타를 치고, 득점하며 '꿈의 무대'를 만끽했다.

추천 선수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 뽑힌 추신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2-2로 맞선 8회초 대타로 나서서 좌전 안타를 쳤다.

8회 시작과 동시에 넬슨 크루스(시애틀 매리너스)를 대신해 타석에 선 추신수는 좌완 조시 해더(밀워키 브루어스)의 시속 156㎞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쳤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나온 한국 선수의 첫 안타다.

'51경기 연속 출루'의 빛나는 훈장을 달고 한국 타자 중 처음이자, 한국인으로서는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스타에 뽑힌 추신수는 경기 전 아내 하원미 씨, 장남 무빈 군 등 가족과 함께 내셔널스파크 앞에 깔란 레드카펫을 밟으며 올스타 축제를 시작했다.



7회까지 벤치에서 AL 동료들을 응원한 그에게 8회초 기량을 뽐낼 기회가 왔다. 추신수는 특유의 정확한 타격으로 안타를 생산했고, 코리언 메이저리거의 역사를 바꿔놨다.

추신수는 득점도 올렸다.

추신수는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좌전 안타 때 2루에 도달했고, 진 세구라(시애틀 매리너스)의 좌중월 3점포가 터지자 환호하며 홈을 밟았다. 당연히 한국 타자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첫 득점이었다.

추신수는 9회초에도 타석에 들어섰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과 맞서 잘 맞은 타구를 보냈지만, 내셔널리그(NL) 올스타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에 막혀 범타가 됐다.

추신수의 생애 첫 올스타전 성적은 2타수 1안타 1득점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승패는 홈런포로 갈렸다. AL과 NL 올스타는 역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인 홈런 10개(종전 6개)를 쳤다.

홈런을 양 팀 모두 5개씩 쳤으나 AL 올스타가 NL 올스타를 8-6으로 눌렀다.

6년 연속 승리한 AL 올스타는 역대 전적에서도 44승 2무 43패로 한 걸음 앞서갔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의 시속 153㎞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포를 쳤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시속 148㎞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트라우트는 올스타전 6경기(2012∼2016, 2018) 연속 올스타전 안타를 쳤다. 올스타전 6경기 연속 안타는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3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NL 올스타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0-2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윌슨 콘트레라스(시카고 컵스)가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의 시속 157㎞ 강속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7회말에는 스토리가 찰리 모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시속 157㎞ 빠른 공을 통타해 좌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포를 끊임없이 터졌다.

8회초 추신수의 좌전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최종 투표'로 올스타에 뽑힌 세구라가 해더의 시속 153㎞ 직구를 통타해 3점포를 쐈다. AL은 5-2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NL 올스타의 뒤심도 엄청났다. 8회말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의 솔로포로 추격하더니, 9회 1사 1루에서 스쿠터 지넷(신시내티 레즈)이 에드윈 디아스의 시속 155㎞ 직구를 받아쳐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AL 올스타에 승리를 선물했다.

연장 10회초 알렉스 브레그먼과 스프링어가 스트리플링을 두들겨 연속 타자 홈런을 쳤다.

연장전에서 치명적인 두 방을 얻어맞은 NL 올스타는 10회말 조이 보토(신시내티)의 솔로포로 다시 추격했으나, 승부를 되돌리지 못하고 패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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