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인근서 건물 두 채 붕괴…3명 사망·10여명 깔려(종합)
6층 공사 건물 무너지며 4층 건물 덮쳐…주민, 당국 늑장 대응에 분통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서 신축 중인 6층짜리 건물 등 두 채가 무너지면서 3명이 사망하고 한 살짜리 아기를 포함한 12명 이상이 건물 잔해에 갇혔다고 현지 언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17일 오후 8시30분께 뉴델리 근처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건축 중인 6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건물은 바로 옆 4층짜리 건물로 기울었고 결국 두 건물 모두 주저앉았다.
지역 경찰인 아키레시 트리파시는 사고 직후 현지 PTI통신에 "지금까지 건물 잔해에서 시신 2구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후 시신 1구가 더 발견돼 사망자 수는 3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NDTV는 보도했다.
아룬 쿠마르 싱 지역 소방대장은 "노동자 12명 이상이 잔해 더미에 깔려 있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붕괴한 건물 인근에 살고 있던 민투 데카는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큰 소리가 들렸고 우리는 지진이라고 생각했다"며 "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는데 먼지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밖으로 뛰쳐 나간 후 옆 건물의 꼭대기 층이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신축 건물과 함께 무너진 4층 건물에는 18가구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가 수습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공사 건물 소유주 등 3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대원 등 구조대는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 반이나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주민 프라빈 스리바스타바는 NDTV에 "구조 작업이 늦게 시작됐다. 사고가 났지만 구급차 한 대도 곧바로 달려오지 않았다"며 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400여명의 구조대원이 크레인 등을 동원해 잔해를 치우고 있다. 생존자를 찾기 위해 인명구조견도 투입했다.
하지만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땅이 파헤친 데다 몬순시즌에 내린 비로 공사현장이 물바다가 된 상태라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건축 과정에서 안전 규칙이 종종 무시되고 불량 자재가 사용돼 건물 붕괴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특히 관련 사고는 비가 많이 내려 지대가 약해지는 6∼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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