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분만 시기·질병 여부 등 체크 '알약 센서' 개발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알약 모양의 센서를 먹여 소의 분만·발정 등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가축 생체 정보 수집 장치'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소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추위 삽입형 건강 정보 수집 장치'(바이오캡슐)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장치는 알약 모양의 센서를 소의 입으로 넣어주면, 이 센서는 배설되지 않고 첫 번째 위에 자리 잡는다. 센서가 모은 활동량과 체온 등 생체 정보는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을 거친 뒤 농장주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보내진다.
소는 발정 행동을 할 때 활동량이 늘고, 분만 전 체온이 0.5∼1도 떨어진다. 질병이 생기면 열이 나고 활동량은 줄어든다.
농진청은 "농장주는 이렇게 받아 본 빅데이터로 소의 발정, 분만 시기, 질병 여부 등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발정과 분만 시기를 70% 수준에서 예측할 수 있어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격은 외국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젖소 농장에서 이를 도입하면 마리당 23만5천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광석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장은 "외국산 장비 가격의 상승을 막고, 국내 스마트팜 보급률을 높여 농업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 장치로 수집한 가축 생체 정보 빅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고 공공 자료로써 관련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육우와 송아지 모델도 앞으로 추가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