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첫 승 유은총 "부담에도 이길 자신 있었다"
여자복식 앞둔 北김송이에 "긴장하지 말고 파이팅" 응원 메시지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부담은 있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어요. 경기장을 찾아와 뜨겁게 응원해준 분들이 큰 힘이 됐어요."
남북 단일팀이 이뤄진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단일팀 첫 승에 앞장선 유은총(25·포스코에너지)이 17일 혼합복식 예선에서 극적인 역전승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유은총은 북한의 최일과 혼합복식 듀오로 나서 스페인 조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번 코리아오픈에 단일팀으로 출전한 4개 조 가운데 감격스러운 첫 승리다.
단일팀은 남자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와 여자복식의 서효원(한국마사회)-김송이(북측), 혼합복식의 최일-유은총,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조가 출전한다.
단일팀 첫 승리의 임무를 띠고 경기에 나선 유은총과 최일은 단 이틀만 호흡을 맞춘 탓인지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유은총이 테이블에 바짝 붙어 안정적인 리시브를 하고, 최일이 강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게임 스코어 2-2에서 맞은 최종 5세트에서 7-9 열세를 딛고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간 뒤 13-11로 이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유은총은 승리 확정 후 인터뷰에서 "1등을 하는 것만큼 기분이 좋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는 한 경기 더 잡는다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승부처에 대해서는 "듀스 접전이 펼쳐진 5세트 11-10에서 내가 실수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면서 "5세트 7-9로 지고 있을 때는 이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습 시간이 짧아서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최일 선수와 친구인데, 코스와 리시브 등 기술적인 부분만 이야기했고, 최일 선수가 공격적이어서 내가 뒤를 받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 남북 단일팀 때 단짝처럼 지냈던 북한의 에이스 김송이가 여자복식을 앞둔 것과 관련해 "(김)송이와 (서)효원이가 긴장하지 않고 가진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면서 "송이, 효원 파이팅"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남북 단일팀 첫 승 유은총 "北 최일과 더 친한 친구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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