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지하철역, 월드컵 영웅들 이름으로 바꿔 달아
파리교통공사, 전 국민적 축제 분위기 속에 대표팀에 경의 표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역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제패한 자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17일(현지시간) 파리대중교통공사(RATP)에 따르면 '노트르담 데샹' 역은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 이름을 넣어 '노트르 디디에 데샹' 역으로 바뀌었다. '우리의 디디에 데샹'이라는 뜻이다.
'샹젤리제 클레망소' 역도 데샹 감독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데샹젤리제 클레망소'로 변신했다.
프랑스에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안긴 데샹 감독은 1998년 프랑스의 자국 월드컵 우승 당시 주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데샹은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와 브라질 마리우 자갈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이뤘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데샹 감독의 이름을 합쳐 '디디에 데샹젤리제'라고 적힌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등 그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파리의 빅토르 위고 역은 대표팀 주장이자 골키퍼인 위고 로리스의 이름을 따 '빅토르 위고 로리스'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베르시 역은 국가대표팀의 별칭인 '레 블뢰'(Les Bleus·파란색 전사들)를 넣어 '베르시 레 블뢰'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이는 프랑스어로 '고맙습니다. 레 블뢰'라는 뜻의 '메르시 레 블뢰'와 비슷한 발음에 착안한 것이다.
샤를 드골 에투알 역도 프랑스가 월드컵에 두 번 우승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의 별 두 개를 넣어 '온 아 드 제투알'(On a 2 Etoiles·우리는 별을 두 개 가졌다)라는 문장으로 역 이름을 바꿨다.
지하철역 이름 변경은 월드컵 우승을 만끽하는 전 국민적 축제 분위기 속에 이뤄진 것으로,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파리 지하철(메트로)은 국가적 축제나 프랑스에 큰 영향을 끼친 인사가 별세할 경우 이를 기려 이름을 한시적으로 바꿔 다는 전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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