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자카르타 무더위, 긴장해서 못 느낄 것 같다"
내달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전 유격수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하성(23·넥센 히어로즈)에게 '미스터 올스타'의 짜릿한 추억은 이제 한여름 밤의 꿈으로 남았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전 등 숙제가 겹겹이 쌓여 있어서다.
전반기 타율 0.329, 12홈런, 52타점으로 올해도 팀의 중심타자로 맹활약한 김하성은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국가대표를 경험했던 김하성은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했다.
그는 후반기가 시작하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에 나가면 긴장해서 무더위도 못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자카르타는 40도 안팎의 고온에 습도까지 높아 숨이 턱턱 막힐 무더위를 피하기 힘들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은 더위를 불평할 겨를이 없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김하성에게는 이 대회가 더없이 절실한 기회다.
대표팀 주포로 기대를 모으는 김하성은 "형들이 쳐줄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조별리그 첫판부터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대만과 붙는다.
한국과 대만의 경기는 2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열린다.
작년 APBC에서 대만과 상대해봤던 김하성은 "어차피 대만은 결승에서 여러 번 만났던 상대"라며 "미리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만 야구대표팀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왕웨이중을 한국전 선발로 낼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은 왕웨이중을 상대로 올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는 "시즌 초반 한창 안 좋을 때 한 경기 상대했을 뿐"이라며 다시 만나면 설욕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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