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월드컵 열기…中서 음바페 상표등록 경쟁 치열

입력 2018-07-17 16:01
수정 2018-07-17 17:27
식지 않은 월드컵 열기…中서 음바페 상표등록 경쟁 치열

상표권 189건 출원…전문가 "법적 문제 발생 소지 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쐐기 골을 터트리며 프랑스에 우승의 영예를 안긴 킬리안 음바페(20)의 인기가 중국에서도 치솟으면서 그의 이름을 상표등록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월드컵 결승전이 종료된 이후 수십 개의 중국 기업과 개인이 음바페의 명성을 이용한 상표권을 출원했으나 전문가들은 무차별적인 상표등록 경쟁으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현재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국에 접수된 음바페 관련 상표권 출원 건수는 189건에 이르며 이 중 159건은 음바페의 중국식 음역을 사용했고 나머지 30건은 로마자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일 16강전에서 음바페가 아르헨티나 팀을 상대로 2골을 터트려 프랑스 팀을 8강으로 이끈 장면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의 이름을 사용한 상표권이 169건이나 출원됐다. 경기 직후인 지난 2일에만 음바페 상표권 72건이 접수됐다.

최근 접수된 상표권 출원은 대부분 당국 처리를 기다리기 때문에 이들에 관한 특정 정보를 당국 웹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사안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유명인 이름을 상표등록하는데 따르는 법적 문제점을 지적할 뿐 아니라 제품에 등록상표를 사용하는 대신 권리를 팔아 이익을 보려고 상표권을 출원하는 '상표권 괴물'에 의한 피해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베이징(北京) 소재 중국인터넷협회의 자오잔링 법무고문은 "중국의 상표권 승인절차는 구비서류가 매우 많아서 엄격하지는 않으며 이번 사안의 경우 검토위원들이 축구에 관해 잘 모른다면 대부분의 음바페 등록상표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상표권 승인을 받더라도 (미 프로농구 출신의) 마이클 조던이 수년 전 그랬듯이 유명인사가 법적 문제를 제기하고 무효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법적절차가 아주 힘들 수도 있다"며 '법은 상표권이 3년간 실제 제품에 사용되지 않으면 취소된다고 규정했고 판례에 비춰 종종 가격이 너무 높지만 않으면 상표권을 완전히 사들이는게 더 쉬운 방법'이라는 자오 고문의 말로 기사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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