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中, 덩샤오핑 노선 따르면 경제발전 계속할 것"

입력 2018-07-17 15:17
중국 전문가 "中, 덩샤오핑 노선 따르면 경제발전 계속할 것"

휴 페이먼, 中 개혁·개방 40년 조망한 『중국의 변화』서 지적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경제적 부상 방해하지 못할 것"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중국 지도부가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점진주의적·실용주의적 노선을 따른다면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경제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중국 투자 컨설팅 회사인 리서치웍스의 설립자이자 저명한 중국 문제 전문가인 휴 페이먼은 자신의 저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페이먼은 최근 중국의 개혁·개방 40년을 되돌아보고 중국의 미래를 전망한 책 『중국의 변화 : 지구상의 가장 위대한 쇼』(China's Change : the Greatest Show on Earth·이하 중국의 변화)를 펴냈다.

페이먼은 신간 『중국의 변화』에서 지난 40년간 지속해온 중국의 경제발전과 관련해 '최후의 심판식 예언', 즉 성장 동력 고갈로 일본식 불황에 빠지거나 최악에는 소비에트식 붕괴를 맞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한 중국 전문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최소한 지금까지 거침없이 질주해 왔으며, 그러한 예언은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페이먼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페이먼은 중국은 어떻게 변화를 할지 방법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먼은 이 책에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강조한 덩샤오핑의 점진주의적, 실용주의적 접근법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국을 잘 살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페이먼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변화를 계속한다면 자신의 방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발전 모델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은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복잡한 실상을 오해하고 중국의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과 '지속적인 부활 능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먼은 중국의 부채 문제, 급속한 개발로 인한 이른바 '유령도시' 출현 문제 등에 대해선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에 대해선 페이먼은 중국의 경제적 부상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같은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고가 철강이 산업의 힘을 상징하던 시대에 갇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페이먼은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의 개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중국과 다른 많은 곳에서는 변화의 개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페이먼은 저서에서 "시진핑 주석과 그의 이너서클은 개혁에 매우 계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매우 인내심을 갖고 벽돌 하나하나씩 단단한 토대를 쌓고 있다"면서 "그들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고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고 적었다.

페이먼은 영국 로이터통신과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기자, 메릴린치 연구원 등으로 활동해온 중국 문제 전문가이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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