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치유센터 음성군 유치, 이웃사촌 지자체들의 상생모델
진천 경쟁 상대 음성 지원…이웃사촌 괴산·증평도 지지
4개 군 행정협의체 구성…정부 공모사업 공조 등 협력키로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음성군의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는 이웃사촌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방복합치유센터 공모에 충북에서는 청주시와 진천군, 음성군이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각각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 유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송기섭 진천군수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어 "형제 도시인 음성군과 유치 경쟁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격적으로 음성군을 지지했다.
송 진천군수는 지난 12일 열린 2차 평가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도 심사위원들에게 이런 뜻을 전하며 음성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에 성공하면 자치단체장의 '치적'이 되는 공모사업에서 경쟁 상대인 다른 지역을 지지한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일에는 송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가 충북도청에서 '충북 중부권 4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소방복합유치센터 공동 유치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번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가 충북 중부 4개 군인 진천·음성·괴산·증평의 '합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개 군수들은 취임과 동시에 상생·협력을 위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중부 4군 행정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1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진천·음성군수 합동 기자회견에서 송 진천군수는 "지난 1일 4개 군수가 만나 (소방복합치유센터 사업에 들어갈 기초자치단체 예산 가운데) 80%는 진천군과 음성군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괴산군과 증평군이 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송 진천군수는 "중부 4군의 상생 발전을 위한 행정협의체도 만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협의체에서는 정부의 각종 공모 사업 유치를 위해 공조하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협력,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자치단체 간 협력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음성군수도 "소방복합유치센터 유치는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26만 중부 4군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조 음성군수는 "행정협의회가 만들어지면 중부 4군이 공동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