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폭우 피해지역에 사흘 연휴 4만명 폭염 속 자원봉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집중호우 피해지역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의 자원봉사자들이 폭염에도 복구 활동에 참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자원봉사자를 폭우 피해지역과 연결해주는 '전국 사회복지협회'에 따르면 주말과 바다의 날(16일) 휴일이 이어진 지난 14~16일 연휴에 4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폭우 피해지에서 침수 피해를 당한 가옥의 정리나 토사 제거 작업 등을 도왔다.
일본 전국 각지가 땡볕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폭염을 뚫고 폭우 피해자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연휴 기간에는 전국 각지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이례적인 무더위가 이어졌다. 16일에는 기후(岐阜)현 이비가와초(揖斐川町)가 올들어 전국 최고기온인 39.3도를 기록하는 등 기상청의 전국 관측지역 중 20%인 186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다.
교도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사흘동안 전국적으로 5천616명이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응급 후송됐고 14명이 숨졌다.
폭염 피해는 이달 초 폭우 피해를 겪었던 오카야마(岡山)현, 히로시마(廣島)현, 에히메(愛媛)현 등 3개 현에서도 계속돼 복구에 안간힘을 쓰는 지역 주민들과 연휴를 반납하고 복구를 도운 자원봉사자들을 괴롭혔다.
이들 3개 현에서만 사흘간 137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이들 중 8명은 자원봉사자였다.
당초 폭우 피해 3개 현이 예상했던 자원봉사자들의 수는 각 현당 하루 2천명씩으로 사흘간 모두 합쳐 1만8천명이었지만. 폭염 속에서도 예상했던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복구를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버지와 함께 히로시마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가 훨씬 커 깜짝 놀랐다. 모두 힘내서 집(피해 가옥)이 깨끗해져서 기쁘다"며 땀을 훔쳤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