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우승 환호 속 상점 약탈…경찰과 투석전도
복면한 청년 등 30명 샹젤리제 쇼핑몰 부수고 약탈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전역이 월드컵 우승에 도취한 가운데 흥분한 시민 일부가 상점을 약탈하거나 시비 끝에 패싸움을 벌이는 등 불상사도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뒤 파리 최대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는 쏟아져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프랑스의 우승을 축하하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축제 분위기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흥분한 청년들이 쇼핑몰을 부수고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이날 저녁 30여 명의 청년이 샹젤리제 거리의 쇼핑몰 드럭스토어 퓌블리시스의 문을 부수고 난입해 와인과 샴페인 등을 훔쳤다고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매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 돌을 던지면서 달아났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체포에 나선 끝에 일부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샹젤리제 거리의 다른 곳에서는 흥분한 시민들이 승리에 환호하다가 패싸움이 붙기도 했다. 이 와중에 한 남성이 다른 남자가 휘두른 헬멧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다.
이 남자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해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에서도 도심의 벨푸르 광장에 모인 시민 중 일부가 흥분해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을 해산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프랑스가 벨기에를 꺾고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자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승리에 도취한 일부 시민이 거리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지르고 고급 브랜드 매장들의 유리창을 파손하는 일이 있었다.
월드컵 결승전의 대형 야외응원장이 이날 프랑스 전역 230곳에 설치됐으며, 경찰관 11만 명이 치안유지와 테러예방임무에 투입됐다.
당국은 16일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17일 0시))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표팀의 개선행진이 예정됨에 따라 경찰관 수천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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