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어요"…돌아온 스타에 뮤지컬 무대 뜨끈
류정한·강필석 초연작품 재출연…박효신은 2년만에 복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돌아온 뮤지컬 스타들이 팬들을 다시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들은 재공연에 합류하며 더 깊어진 감성을 선보이고,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반가운 얼굴도 여럿이다.
3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 대형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는 초연에 참여한 배우 류정한이 돌아왔다.
그는 2014년 이 작품 초연 당시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을 맡아 신에 도전한 천재 박사를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고음으로 내달리는 어려운 곡 일색임에도,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객석에 전율을 선사한다.
세 번째 시즌을 맞아 돌아온 '빅터'에 팬 반응도 뜨겁다. 특히 초연 당시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자랑한 '앙리' 역 박은태와 함께 출연하는 회차는 티켓을 구하기 쉽지 않다.
'프랑켄슈타인' 홍보 대행사 쇼온컴퍼니 관계자는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재관람률이 높다"며 "초연 배우 출연 회차는 특별히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아도 티켓이 잘 팔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개막한 또 다른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에는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연에 모두 출연한 강필석이 합류했다. 그는 2009년 시범공연에도 참여하며 이 작품 시작 단계부터 함께한 배우다. 작품과 캐릭터를 이해하는 폭이 깊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병헌, 고(故) 이은주 주연 동명 영화(2001)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시공간과 죽음을 초월한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팬들의 다시 보고 싶다는 요청으로 5년 만에 재공연이 결정됐다.
강필석은 1983년 운명적 첫사랑 '태희'를 사고로 잃고, 17년 뒤 그녀가 환생한 듯한 남고생 '현빈'을 사제지간으로 만나며 혼란을 겪는 '인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이번 공연 주최 측인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서는 이 작품 하면 강필석을 떠올리는 일이 많다"며 "과거 시즌을 관람한 관객들이 다시 공연장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뮤지컬계 최고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인 박효신도 신작 '웃는 남자'로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했다. 2016년 뮤지컬 '팬텀' 출연 이후 2년 만이다.
그는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팬텀' 등을 거치며 가창력은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뮤지컬계 흥행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작비 175억원이 투입된 이번 '웃는 남자'에서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주인공 '그윈플렌' 역에 애초부터 박효신을 염두에 두고 곡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건군 70주년 기념으로 육군본부가 기획한 창작뮤지컬 '신흥무관학교'에는 군 복무로 활동이 뜸한 배우 지창욱·강하늘이 출연한다.
지창욱은 국권 침탈에 항거해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의 뛰어난 학생인 '동규' 역을, 강하늘은 부모 얼굴도 모르는 고아로 자랐지만 신흥무관학교에서 훌륭한 독립군으로 성장하는 '팔도' 역을 연기한다.
이들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남성 2인극 '쓰릴 미'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작품은 오는 9월 9일 개막한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