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플라스틱과 전쟁'…아디다스 "6년내 재활용품 완전대체"

입력 2018-07-16 16:46
수정 2018-07-16 17:06
지구촌 '플라스틱과 전쟁'…아디다스 "6년내 재활용품 완전대체"

칠레, 국가차원 비닐봉지 금지…시애틀·EU·英 "플라스틱 빨대 금지"

"2050년 바다에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미세플라스틱, 인체 영향줄것"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지구촌에서 '플라스틱과의 전쟁'이 한창인 모습이다.

플라스틱이 환경 오염을 넘어 인류의 생존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제2위의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독일 아디다스사는 향후 6년 내로 신발과 의류 용품에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만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를 원료로 생산되는 화학섬유 일종이자 페트병 주원료이기도 한 폴리에스테르는 내구성이 높고 신축성이 좋아 의류·산업용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매립 후 썩어 없어지기까지 500년 이상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2016년 재활용 물병을 이용한 러닝화를 처음으로 대량 생산했던 아디다스사는 올해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활용한 신발 500만 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내년에는 그 숫자를 1천1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에릭 리트케 아디다스 글로벌 브랜드 총책임자는 "아디다스에서 판매하는 9억2000만 개의 개별 품목에 사용되는 원료의 절반 정도가 폴리에스터"라며 "2024년까지 원래 그대로의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디다스 외에도 최근 영국과 유럽 등에서 확산하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 움직임에 발맞춰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는 스포츠 및 의류 업계도 늘고 있다.

현재 파타고니아, H&M 등이 일부 제품에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 역시 2020년까지 일반 나일론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는 매년 800억(약 96조원)∼1천200억 달러(약 144조원)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볼 때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바다에 가득 찬 플라스틱은 직접적으로 바다 생물의 생존에 위협을 끼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먹이사슬에 영향을 끼쳐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세계 각 국도 플라스틱과의 전쟁에 한창이라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보도했다.

이달 초 칠레 헌법재판소는 정부의 비닐봉지 사용 금지 조치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칠레 플라스틱산업협회가 제기한 위헌소송에서 금지조치가 정당하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국가 차원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첫 경우다.

미국 시애틀은 이달 1일부터 술집과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식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대략 5천개 음식점에서 빨대와 일회용 식기 제공을 제공하지 않거나, 종이로 만든 대체품을 사용하게 됐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도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스트로)를 없애기로 하면서 호응했다.

앞서 5월에는 유럽연합(EU)이 해양 쓰레기를 줄일 방안으로 2021년까지 플라스틱 면봉이나 빨대, 풍선 막대, 식기 등 플라스틱제품에 대한 금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회원국 정부의 동의를 받으면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병의 90%도 수거해야 한다.

4월에는 영국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의 판매 금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구 상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약 40%는 포장에 사용되는 데, 이 중 많은 경우가 한 번 사용된 뒤 버려진다. 재활용되는 비율은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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