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벌 저격수' 박용진 정무위 떠나…"화두는 쥐고 갈 것"

입력 2018-07-16 15:06
민주 '재벌 저격수' 박용진 정무위 떠나…"화두는 쥐고 갈 것"

이학영·제윤경은 잔류…박용진 "상임위와 무관하게 해야될 일"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 박용진 의원이 16일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 결과 정무위원회를 떠나게 됐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상임위별 위원 배정 명단을 보면 박 의원은 정무위가 아닌 교육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소관 부처로 두고 금융회사와 대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위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이끌어내는 등 정무위에서 재벌 개혁에 앞장섰던 박 의원은 후반기 상임위를 신청할 때도 1지망으로 정무위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임위 배정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반대할 만한 의원을 정무위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배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던 이학영·제윤경·박용진 의원 중 이 의원과 제 의원은 정무위에 남았지만, 박 의원은 결국 다른 상임위로 자리를 옮겼다.

박 의원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재벌개혁, 경제민주화가 우리 사회와 우리 시대에 제일 중요한 실천적 과제라고 보면 상임위와 무관하게 국회의원으로서 (이 과제를)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이 화두를 쥐고 가겠다"며 "해당 상임위가 아니면 정보와 자료 접근에 제한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더 넓게 그물을 쳐서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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