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충북도의회 교육위…"현장 점검 혁신학교부터"(종합)
교육위 전원 민주당…한국당 견제하던 행복씨앗학교서 첫 행보
종이컵 등 일회용품 치우고 양복 상의 벗은 채 탈권위 업무보고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충북도의회 제1당이 되면서 교육 관련 의정활동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수 정당이 도의회 교육위원회를 좌지우지하던 시절 집중 견제의 대상이었던 행복씨앗학교(충북형 혁신학교)가 새로 구성된 교육위에서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제11대 교육위는 이숙애 위원장을 비롯해 7명 전원 민주당 소속이다.
도의회 교육위는 첫 현장 방문 일정을 행복씨앗학교로 정해 16일 청주 수곡중학교를 찾았다.
의원들은 2016년 3월 1일자로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된 수곡중의 현황·학사일정과 함께 인간상 구현 프로젝트 수업, 학생 자율동아리 등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보고받았다.
의원들은 일반 학교와의 예산 지원 형평성 문제, 기초·기본학력 향상 여부, 남녀 합반 운영의 장점, 학생간 학력 편차 해소, 혁신교육의 초중고 연계 방안 등을 질의했다.
수곡중은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업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충북교육청은 "행복씨앗학교의 내실을 다지고 일반 학교에서도 수업혁신, 교실혁신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숙애 위원장은 "행복씨앗학교를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교육 관련 경험이 없는 의원들이 내용을 알고 질의할 수 있도록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며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현장 방문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북에는 유치원을 포함해 42개교가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돼 있다.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되면 매년 4천만원(학교별 평균)의 운영비를 4년간 지원받는다.
행복씨앗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수업과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행복한 학교 현장을 만드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2015년 도입한 충북형 혁신학교다.
협동·협력 학습, 프로젝트 수업 등을 지향하며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자유한국당이 제1당이었던 제10대 도의회 교육위는 학력 저하, 예산 낭비 등을 거론하며 예산 삭감을 시도하는 등 도교육청의 행복씨앗학교 사업을 견제했다.
이날 오후 교육위에서 열린 도교육청의 '2018년 상반기 주요업무 보고'에서는 전에 없던 풍경이 펼쳐졌다. 기존 교육위 회의 때마다 준비됐던 물병과 종이컵 등 일회용품이 텀블러와 유리잔으로 대체됐다.
또 "양복 상의를 벗으면 냉방 온도를 더 낮추지 않아도 된다"는 한 의원의 제안으로, 대부분의 의원이 양복 상의를 벗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질의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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