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中 합자사 지분 75%로 상향…中 무역전쟁에 외자제한 완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독일 BMW에 자국내 합자회사의 지분 비중을 75%까지 높이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텅쉰자동차망은 독일 경제주간지 '매니저'를 인용해 BMW(중국명 바오마<寶馬>)가 중국내 합자회사인 화천(華晨)바오마 지분을 75%에 올릴 계획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화천바오마의 지분은 BMW가 50%, 중국 화천자동차가 40.5%를 보유하고 있고 공장이 있는 선양(瀋陽)시 정부가 9.5%를 갖고 있다. 합자 기한은 2028년이다.
사실이라면 BMW는 중국 정부가 자동차 합자기업의 지분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이후 중국 합자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갖는 첫 외국기업이 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BMW과 화천자동차 양측이 이미 BMW 지분을 75%로 늘리는데 합의했고 BMW 지분이 75%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인수 지분의 가격과 세부 절차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BMW의 지분 상향은 최근 중국이 미국과 격렬한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유럽연합(EU)에 미국을 겨냥한 공조를 제안하는 가운데 불거졌다.
독일 슈피겔지는 지난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이뤄진 중국과 독일 정부간 협상에서 이런 내용이 타결됐으며 당시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BMW와 화천이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리 총리도 BMW가 중국에서 합자기업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는 첫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를 비판하며 외국인에 대한 투자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자국의 시장개방 의지를 해외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를 통해 오는 28일부터 전용차, 신에너지차의 외국기업 지분 제한을 없애는데 이어 2020년부터는 상용차, 2022년부터는 승용차 분야의 외자 제한을 철폐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에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테슬라도 지분 100%를 보장받은 상태다. 이로써 테슬라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100%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화천바오마는 지난해 중국에서 모두 38만4천대를 판매해 모두 146억 유로의 매출과 13억 유로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