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쇠퇴 지역에 묘목 1천그루 심는다

입력 2018-07-16 10:31
한라산 구상나무 쇠퇴 지역에 묘목 1천그루 심는다

복원연구 위해 19일 시험식재…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도 규명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멸종 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연구를 위해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에 묘목을 심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19일 한라산 영실 등산로 선작지왓 일대에 지난 7년 동안 자체 증식해 기른 구상나무 묘목 1천 그루를 심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식재 장소는 제주조릿대와의 경쟁 관계를 고려해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 중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에 분포하는 제주조릿대가 밀집해 자란 곳으로 골랐다. 제주조릿대 확산으로 어린 구상나무 발생과 생장이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 복원방안 연구도 병행하기 위해서다.

식재 후에는 생존율과 생육상황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최종적으로 구상나무 종 복원 매뉴얼을 개발한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최근 10년간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해 숲이 쇠퇴한 영실 등산로 해발 1천630m 일대에 구상나무 묘목 2천 그루를 심었다. 이때 심은 나무들은 현재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면서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고 세계유산본부 측은 전했다.



그동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구상나무 시험 식재를 위해 토양훼손 방지 등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멸균 처리되고 부식 가능한 친환경적인 특수 식재 용기를 제작, 구상나무 묘를 이식해 적응시켰으며 묘목을 심어도 환경변화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식재 터파기를 하지 않고 미세지형적인 환경특성을 고려한 식재기법도 준비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