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0년을 기다렸는데'…다시 프랑스 못 넘은 크로아티아
1998년 준결승전 분패 이어 설욕 노린 결승전서 완패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년 만에 찾아온 설욕의 기회에서 크로아티아가 다시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져 준우승했다.
결승진출만으로도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는 한 판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준결승전 패배를 완벽히 되갚을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1993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이 됐고,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을 달고 나섰다.
당시 6골을 폭발하며 득점왕에 오른 다보르 슈케르의 활약을 앞세워 8강에서 '전차 군단' 독일을 3-0으로 완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결승 문턱에서 만난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결국 최종 3위에 올랐다.
이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를 빼고 세 차례 본선에 진출했으나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에서 3연승으로 16강에 오르며 프랑스와의 재대결을 향해 한 발씩 전진했다.
녹아웃 단계에 접어들어서는 연이은 '연장 혈투'를 거쳐 어렵사리 프랑스와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이 농익은 기량을 뽐내며 이번에야말로 프랑스를 넘고 세계 정상까지 노려볼 만한 적기로 평가받았다.
1998년 득점왕 슈케르는 크로아티아축구협회장이 되어 이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는 전반 자책골과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으로 실점했고, 후반에는 '젊은 피'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골을 내주며 이번에도 프랑스의 환호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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